저소음 기계식 키보드, 시끄러울까 봐 못 사고 있다면
스위치부터 마운트까지, 소음 걱정 없이 고르는 법
- 일반 기계식 스위치는 청축 68dB, 갈축 52dB, 적축 45dB로 멤브레인(43.2dB)보다 오히려 시끄럽다.
- 저소음 기계식 키보드는 슬라이더에 실리콘 댐퍼를 넣어 35.6dB까지 낮춘다.
- 스위치만큼 마운트 방식·키캡 재질·바닥 소재도 체감 소음을 크게 좌우한다.
- 오링·데스크매트·윤활 같은 후처리로 기존 키보드도 소음을 줄일 수 있다.
- 저소음 스위치는 키압과 키감이 일반 스위치와 다르니 구매 전 이 차이를 반드시 알아야 한다.
사무실이나 자취방에서 기계식 키보드를 쓰고 싶은데, 타닥거리는 소리가 옆자리나 룸메이트에게 민폐가 될까 봐 손이 안 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검색만 해봐도 “기계식 키보드 시끄러움”, “저소음 기계식 키보드 추천” 같은 질문이 끊이지 않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걱정은 합리적이지만 해결책도 이미 나와 있습니다. 저소음 기계식 키보드는 일반 기계식보다 확실히 조용하고, 심지어 멤브레인보다도 조용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어떤 스위치가 실제로 얼마나 조용한지, 저소음 기계식 키보드를 고를 때 무엇을 봐야 하는지, 이미 산 키보드는 어떻게 줄일 수 있는지를 순서대로 정리합니다.
스위치 명칭만 외워서는 실패하기 쉽습니다. 소음은 스위치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마운트 방식, 키캡 재질, 책상 소재까지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1. 기계식 키보드, 왜 이렇게 시끄럽게 느껴질까
멤브레인 키보드는 고무막이 눌리면서 충격을 흡수합니다. 반면 기계식 키보드는 스위치 내부에서 플라스틱 부품끼리 부딪히며 소리가 납니다. 키를 누를 때 나는 소리와, 손을 뗄 때 스프링이 스위치를 밀어 올리며 바닥에 닿는 소리, 이 두 가지가 합쳐집니다.
여기에 키캡이 스위치 스템에 부딪히는 소리, 키보드 하판이 진동하며 책상에 울리는 소리까지 더해집니다. “기계식 키보드가 시끄럽다”는 인상은 사실 이 여러 소음이 겹친 결과입니다.
같은 스위치라도 키보드 하판이 플라스틱인지 알루미늄인지, 내부에 흡음재가 있는지에 따라 체감 소음이 크게 달라집니다. 스위치만 보고 조용할 거라 단정하지 마세요.
2. 스위치별 소음 차이 — 청축·갈축·적축·저소음축 비교
스위치 타입은 크게 클릭(청축), 넌클릭 리니어(적축), 택타일(갈축), 그리고 저소음(실버트/사일런트) 계열로 나뉩니다. 측정 환경마다 수치는 조금씩 다르지만, 대략적인 데시벨 순서는 아래와 같습니다.
“적축이 조용하다”는 말은 기계식 스위치 안에서의 비교일 뿐입니다. 사무실 기준으로는 여전히 눈에 띕니다. 반면 저소음 적축, 저소음 흑축 같은 저소음 기계식 키보드용 스위치는 슬라이더 위아래에 실리콘이나 TPE 댐퍼를 덧대 충격음 자체를 흡수합니다.
대표적으로 Cherry MX Silent Red는 리니어 특성에 45cN 작동압, 3.7mm 총 이동거리를 가지면서 특허받은 댐핑 구조로 작동 소음을 줄입니다. 키를 눌러도 ‘딸깍’ 대신 먹먹한 저음이 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클릭 타입(청축)은 슬라이더 구조상 클릭음 자체가 목적이라, 저소음 버전이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조용하면서 기계식 특유의 타건감을 원한다면 처음부터 넌클릭이나 택타일 계열의 저소음 스위치를 고르는 게 맞는 방향입니다.
3. 저소음 기계식 키보드 고르는 4가지 기준
저소음 기계식 키보드를 처음 산다면 스위치 이름만 보고 결정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 체감 소음은 아래 4가지가 함께 작용한 결과입니다.
3-1. 스위치 — 저소음 리니어 또는 저소음 택타일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저소음 리니어(예: 저소음 적축)는 부드럽고 조용하지만 키감이 다소 먹먹하다는 평이 있습니다. 저소음 택타일(예: 라임축 계열)은 손끝 걸림을 살리면서 소음도 함께 잡는 절충안입니다.
3-2. 마운트 방식 — 개스킷 마운트 우선
기존 트레이 마운트는 플레이트가 하판에 나사로 직결돼 있어 타건 충격이 그대로 케이스로 전달됩니다. 개스킷 마운트는 플레이트와 하판 사이에 고무 소재가 완충 역할을 해서 금속성 잔소리를 줄여줍니다. 같은 스위치를 써도 마운트 방식에 따라 소리 결이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3-3. 키캡 재질 — PBT가 ABS보다 저음
ABS 키캡은 얇고 가벼워 타건음이 높고 날카롭게 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PBT는 상대적으로 두껍고 밀도가 높아 소리가 낮고 둔탁하게 퍼집니다. 저소음 기계식 키보드를 목표로 한다면 키캡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3-4. 내부 흡음재 — 폼·스티커 유무
보급형 키보드는 내부가 빈 공간이라 소리가 케이스 안에서 공명합니다. 중상급 라인은 PCB 아래 흡음 폼이나 스위치 아래 실리콘 시트를 넣어 공명음 자체를 줄입니다. 스펙 표에서 “가스켓”, “폼 팩토리”, “다층 음향 폼” 같은 표현이 있으면 이 부분에 신경 쓴 제품입니다.
4. 이미 산 키보드 소음 줄이는 실전 방법
이미 일반 기계식 키보드를 갖고 있다면 새로 살 필요 없이 손볼 수 있습니다.
1. 키캡 안쪽에 오링(O-ring)을 끼우면 키캡이 스템 끝까지 내려갈 때의 충격을 줄여줍니다. 다만 키 입력 거리가 짧아져 키감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2. 키보드 아래에 데스크매트나 실리콘 패드를 깔면 책상으로 전달되는 진동음이 줄어듭니다.
3. 스위치 윤활은 부품 간 마찰 소음을 줄이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이지만, 직접 스위치를 분해해야 해서 초보자에게는 난도가 있습니다.
4. 가장 간단한 방법은 저소음 스위치로 직접 교체하는 겁니다. 핫스왑을 지원하는 키보드라면 납땜 없이 스위치만 뽑아 바꿀 수 있습니다.
오링을 너무 두껍게 끼우면 키 입력이 짧아져 오타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얇은 오링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두께를 늘려보는 걸 추천합니다.
5. 저소음 기계식 키보드 살 때 자주 하는 실수
“저소음”이라는 이름만 보고 산 뒤 후회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실수 세 가지를 짚어봅니다.
첫째, 키압을 확인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저소음 스위치는 대개 일반 스위치보다 키압이 조금 무겁게 느껴집니다. 손가락 힘이 약하다면 장시간 사용 시 피로감이 커질 수 있습니다.
둘째, 저소음 리니어와 저소음 택타일을 혼동하는 경우입니다. 리니어는 걸림 없이 부드럽게 내려가고, 택타일은 중간에 손끝으로 느껴지는 턱이 있습니다. 타건감 취향이 갈리는 부분이라 미리 확인이 필요합니다.
초기 저소음 스위치는 실리콘 패드가 바닥 충격을 과하게 흡수해서 “벽을 치는 느낌”이라는 평이 많았습니다. 최근 세대는 이 문제가 상당히 개선됐지만, 구매 전 실제 사용 후기나 매장 체험을 통해 키감을 직접 확인하는 게 안전합니다.
셋째, 스위치만 저소음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경우입니다. 앞서 살펴봤듯 마운트 방식과 키캡 재질도 체감 소음에 큰 영향을 줍니다. 저소음 기계식 키보드를 완성형으로 원한다면 스위치 하나만 보지 말고 전체 구성을 함께 확인하세요.
저소음 적축 기준 약 35.6dB로, 일반 대화 소리보다 조용한 수준입니다. 일반 기계식보다는 확실히 눈치가 덜 보입니다.
네, 실리콘 댐퍼 때문에 바닥 느낌이 조금 더 먹먹합니다. 일반 스위치와 완전히 같은 느낌을 기대하면 아쉬울 수 있습니다.
클릭 구조 자체가 소음의 원인이라 청축은 저소음 버전이 따로 없습니다. 조용함이 우선이라면 리니어나 택타일 계열을 고르세요.
어느 정도 줄어들지만 스위치 자체의 소음 원인은 남아 있어서, 근본적인 해결은 저소음 스위치 교체입니다.
납땜형은 인두 작업이 필요해 난도가 높습니다. 저소음 기계식 키보드를 처음 접한다면 핫스왑 지원 모델을 고르는 게 훨씬 수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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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식 자료
📖 출처
Cherry MX Silent Red 공식 제품 페이지 · Keychron 공식 개스킷 마운트 저소음 모델 페이지 · Akko Korea 스위치 소음 비교 공식 블로그 · 저소음 스위치 데시벨 비교 자료(사까마까) · 저소음 적축·흑축 구조 설명(디지털포스트) · 저소음 스위치 사용 후기(기계식키보드 마이너 갤러리)
저소음 기계식 키보드는 스위치만이 아니라 마운트·키캡·바닥재까지 함께 봐야 완성됩니다. 저소음 리니어인지 택타일인지 먼저 정하고, 오링이나 데스크매트 같은 실전 팁으로 마무리하면 충분히 조용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